'치매 있어도 무대 선다'…구로구, 당사자·가족이 꾸민 음악회

김명희 기자

등록 2026-09-30 09:20

치매안심센터 프로그램으로 실력을 다져 온 치매 당사자와 가족들이 합창과 뮤지컬로 구민 앞 무대에 섰다.


29일 구로구민회관에서 열린 ‘온보듬 음악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는 제19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29일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온보듬 음악회'를 열었다. 치매 당사자와 가족, 지역 주민이 함께한 자리다.


무대에는 치매 당사자와 경도인지장애 어르신, 치매 가족들이 올랐다. 이들은 구로구치매안심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그동안 공연을 준비해 왔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이 같은 나이대보다 떨어졌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공연은 합창과 뮤지컬, 음악극으로 꾸려졌다. 구는 치매가 있어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이웃과 어울려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무대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치매 가족들은 따로 합창단을 만들어 함께 연습한 노래를 불렀다. 구로구립소년소녀합창단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도 공연에 참여했다.


공연장 밖에서는 엽서 전시가 열렸다. 치매 가족들이 돌봄 과정에서 겪은 순간과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옮긴 엽서들이다.


한편 구로구치매안심센터는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주최·주관한 '2026년 치매관리시행계획 결과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센터는 치매 예방과 조기검진, 당사자·가족 지원,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치매 당사자와 가족들이 직접 준비한 무대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눴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치매가 있어도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당사자와 가족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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