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얀마에서 유출된 세금 기록 등에 따르면, 2021년 미얀마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 이후로도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중공업, COENS 등 국내 기업들이 현지 석유·가스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 군부는 인권탄압과 대량학살을 자행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으며, 석유·가스 산업은 군부 독재의 주된 외화 수입원으로 알려져 있다.
정보 투명성 단체 ‘Distributed Denial of Secrets’와 미얀마 민주화 운동단체 ‘Justice for Myanmar’가 입수한 세금 문건, 기업 공시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석유 기업들은 쿠데타 이후로도 미얀마 연안 가스전 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며 "이들 기업은 군부의 통제를 받는 국영 미얀마 석유가스공사(MOGE)에 세금·로열티를 지급하며, MOGE는 주요 가스전 개발 사업의 지분을 소유해 개발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중공업, COENS가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슈웨 가스전 사업의 운영주체로, MOGE가 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슈웨 가스전 3단계 개발에서 약 5000억원 규모의 가스 승압 플랫폼 설치 사업을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COENS 역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대상으로 미얀마 현지 채용, 인사, 조달 등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리스트에 올라온 다른 해외 업체 중에서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력한 업체가 Baker Hughes(미국), PetroVietnam(베트남), Transocean(스위스) 등 8개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이 되는 석유·가스 산업에 제재를 선포하는 등 경제적 압박에 나섰다. 그럼에도 국내 3개사를 비롯한 기업들이 현지에서 벌어진 인권유린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윤을 창출했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됐다. 한편 미얀마 가스전 개발의 ‘큰손’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2021년 정부의 기업 ESG 평가에서 사회 부문(S) 최상위 A등급을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지난해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 리안흐몽사콩 장관 및 NUG 한국대표부와 만나 미얀마 상황 해결을 위한 한국정부 및 의회의 역할을 모색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쿠데타 후 2년이 지나도록 미얀마 군부에 지속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협력하는 현 상황에 국회와 정부가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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