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해경 이등중사 현장수습 사진 (사진=국방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12월 3일 목요일과 4일 금요일 경상도 지역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실시한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어 있는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로, 국가보훈처와 국방부 공동주관해 각 지역 관계자들과 보훈단체가 함께할 예정이다.
국유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하에서도 ‘국가를 위한 헌신에 끝까지 보답’하기 위해서 예방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행사를 거행"한다고 밝혔다.
귀환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들의 참전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통지서를 전달한 후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4일 금요일 행사가 진행된 범어사는 6·25 전쟁이 발발했던 당시 전사자를 위한 추모 위령제를 진행해 온 역사가 있는 곳으로써 국립현충원이 건립되기 전에 호국영령을 모시는 역할을 가장 먼저 수행했던 곳이다.
그 의미를 살려, 이번 행사는 1952년 4월 6일 12시 정오 타종에 맞춰 열렸던 제1회 전몰장병합동추모식을 재연해 같은 시간인 12시에 시작하며, 특히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한 39분의 유해가 처음으로 안치되었던 범어사 보제루 앞에서 묵념행사 후 대웅전 앞에서 귀환행사를 거행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6·25전쟁 당시 전몰장병들의 영현이 봉안되었던 호국의 도량 범어사에서,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에 호국영웅을 맞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후대에게 올바로 계승되도록 든든한 보훈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 송해경 이등중사는 국군 제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7월 11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치열한 전장에서 산화하신 고 송해경 이등중사는 두개골부터 발뼈까지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67년이 지나서야 후배 전우들에게 발견됐다. 현장에는 인식표를 포함한 철모, 계급장, 육군 2사단 부대마크 등 유품 77종이 함께 발굴되었는데, 이 유품들은 유해발굴 3주만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양아들 송준재씨(61세)는 “안 계신다고 생각했던 유해를 찾아서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 있다니 다행스럽고 반갑다. 앞으로도 신원이 확인되는 분들이 더 많아져서 아버지뿐만 아니라 모든 전사자분들이 헛되이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알려졌으면 한다 ”고 전했다.
고 이형술 하사는 국군 제 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1951년 10월 백석산지구(어은산 남쪽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전사하신 고 이형술 하사는 64년이 지나서야 두개골 일부와 우측 팔다리 뼈 몇 점으로 후배 전우들에게 수습됐으며, 유품은 M1탄피, 단추를 포함한 35점이 발견됐다.
고인의 남동생 이형삼(81세)씨는 “형님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서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났었다. "호국영웅으로써 전사한 형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 있다니 매우 영광스럽다.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총 156명이며, 이 중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된 유해발굴에서도 총 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유단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 국민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현재 유전자 시료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약 6만여명으로, 미수습 전사자 유해에 비해 시료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의미 있는 안장식을 거행할 것이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마지막 한 분까지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의 내실을 기해 나갈 것을 밝혔다.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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