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에너지 설계사’, 녹색 일자리 창출

최윤식 기자

등록 2014-03-12 14:44


지난해 서울시가 양성한 150명의 ‘서울에너지설계사’들이 에너지 분야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지속적인 녹색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청년실업자, 조기퇴직자, 경력단절 여성 등 150명의 시민이 지난해 서울에너지설계사로 선발된 뒤 교육과 훈련을 통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에너지 분야 전문성을 갖추어 그 중 20여 명은 일반 기업에 취업했으며, 80여 명은 협동조합을 통해 스스로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30명은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및 유지보수 등 자격증 관련 업무를 맡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에너지설계사는 서울시 일자리 정책인 뉴딜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8개월간 150명이 채용되어 에너지 진단과 컨설팅, 에너지 실태조사와 절약 캠페인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지금까지 서울에너지설계사들이 서울시에 설립 신고를 마친 협동조합은 모두 4개, 산업통상자원부에 설립 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은 2개, 창립을 준비 중인 협동조합은 1개로 총 7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될 전망이다.
이들 에너지 협동조합의 사업 분야는 ▲에너지 진단 및 컨설팅 ▲에너지 복지 ▲에너지 교육 ▲태양광 및 태양열 발전 설비 보급 ▲LED 조명기구 보급 ▲적정기술 에너지 제품 개발 및 보급 ▲전력 부하관리 등 다양하다.
그 중 서울에너지환경협동조합은 서울시가 따뜻한 겨울나기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실시한 에너지 복지 사업인 ‘사랑의 배터리(ESS)’를 에너지 빈곤층 가구에 배달하는 사업에 참여했다.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 전력 수요가 적을 때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수요가 많을 때 저장된 전력을 사용함으로써 정전사태 방지, 발전시간대가 불규칙한 재생가능에너지의 저장 및 활용도 제고 등에 유용한 차세대 에너지 저장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전기를 모아두는 배터리와 충전 장비 등으로 구성됨.

서울에너지환경협동조합은 상계 3, 4동 주민센터에 마련한 배터리 충전소를 중심으로 조합원들이 주 3회씩 단전가구 및 기초생활수급가구 30곳을 돌아다니며 배터리를 배달하고 관리했다. 더불어 에너지설계사의 전문성을 살려 방문 가구의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과 절감요인을 발굴하여 절약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안부를 물으며 복지 활동을 펼쳤다.

조합원 조현우(51세) 씨는 “사랑의 배터리 배달 가구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이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바닥은 따뜻한지, 바람이 새는 곳이 있는지 집안 곳곳을 살펴본다”며 “어르신들께서 따뜻하다며 고맙다고 말씀해 주실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17일(월)부터 시작되는 제 2기 서울에너지설계사 95명에 대한 교육계획 수립, 강사섭외, 교육내용 선정 및 교재제작 등 심화교육도 담당한다.

에너지교육협동조합은 강의뿐 아니라 문화적 접근을 통해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블랙코미디 영화 ‘도쿄핵발전소’를 패러디해서 만든 단막극 ‘서울핵발전소’는 ‘서울에 핵발전소가 세워진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전국 각지 주민들의 입장이 되어 토론을 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성민수(62세) 씨는 서울에너지설계사 동료들과 함께 전력 부하관리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새로운 에너지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중이다.
성 씨는 “최근 에너지 사용의 증가로 피크타임에 부하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사업의 전망을 소개하고, “협동조합은 조합원 간의 신뢰가 중요한데 서울에너지설계사를 통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의욕적으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서울에너지설계사 최우진(66세) 씨는 최근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신청을 하고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사장이자 ‘에너지 복지사’로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최 씨는 지난 2002년 수십 년간 몸담은 보험 업계 은퇴 후 기술을 배우며 노후를 준비하다 서울에너지설계사 활동을 계기로 협동조합원들을 만났다.
그는 “많지 않지만 고정 수입이 생기고, 다시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전기요금 계산에서부터 이제 에너지 진단은 프로가 됐다”며 서울에너지설계사 교육과 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서울적정기술협동조합은 에어컨 실외기에 직사광선 노출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절약 차양 장치를 상품화 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반장은 “서울에너지설계사 양성 사업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함은 물론 이들의 자발적인 협동조합 설립으로 서울형 뉴딜 일자리 정책이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며 “서울에너지설계사들의 에너지 협동조합 설립과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에너지 복지 및 교육 사업을 추진하면서 에너지설계사에 이어 에너지복지사, 에너지 전문강사, 재생에너지설비유지관리사 등 에너지 관련 녹색일자리를 창출하고 협동조합 등 창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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