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가 길고양이 공공급식소를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공원 인근에 `강북구 길고양이 공공급식소`가 설치된 모습
공공급식소는 공원 인근 주택가 등 길고양이가 주로 나타나는 곳과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한 지역에 우선 설치됐다. 고양이가 사료를 먹기 용이한 형태로 설계됐고 방수 처리된 친환경 나무가 재료로 쓰였다. 급식소 전면에는 구청과 주민이 같이 관리한다는 안내문이 새겨졌다.
강북구에 따르면 그간 길고양이 민원이 꾸준히 발생했다. 주민들은 길고양이 울음소리에 따른 소음 이외에 배설물과 같은 위생상 문제로 불편을 호소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치거나 쓰레기봉투를 훼손하는 사례도 잦았다. 특히 먹이를 챙겨주는 ‘캣맘’(길고양이 돌보미)과 지역주민 간 갈등을 빚었다.
길고양이 급식소 조성은 공공영역이 주민과 ‘캣맘’의 갈등을 푸는 중재자로 전면에 선다는 의미를 뜻한다. 구는 공공급식소로 주택가 주거 환경을 개선해 길고양이를 두고 벌어지는 주민들 사이의 다툼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급식소 설치와 동시에 길고양이 수가 늘어나지 않게 개체 수 조절에도 나선다. 동물병원과 함께 2㎏가 넘는 길고양이의 중성화(TNR, 포획-수술-방사)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적정한 개체 수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 관계자는 “길고양이의 번식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밥을 찾아 급식소를 오는 고양이를 수월하게 붙잡아 중성화수술을 하고 풀어주면 개체 수와 번식기에 주로 나타나는 울음소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구는 길고양이 돌보미를 관리자(자원봉사자)로 지정해 시설 운영을 함께한다. 돌보미는 급식소 청결관리와 물‧사료 제공 역할을 맡고 구는 중성화 사업을 지원한다. 구는 돌보미와 같이 길고양이 급식소 상황을 수시로 살펴 그에 따른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공공 급식소는 길고양이에게 안전하고 고정적인 먹이를 제공해 동물복지를 실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생태계 기반을 탄탄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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