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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계숙(52) 씨는 산골생활을 통해 유방암 수술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 아토피와 소아우울증을 가진 자녀를 둔 유병남(56) 씨는 숲을 통해 아이들에게 건강을 되찾아 주었다.
숲이 가지는 신비한 치유 효과를 알리고자 산림청과 녹색사업단이 공동주최한 ‘산림치유 체험수기 공모전’ 우수작 시상식이 열렸다. 산림청(청장 신원섭)과 녹색사업단(단장 허경태)은 2일 대전 누보스타 컨벤션에서 ‘산림치유 체험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우수작을 시상했다.
산림치유 체험수기 공모전은 지난 2월 20일부터 28일까지 모두 114편이 접수되었고 이중 17편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임상섭 산림휴양치유과장은 “접수된 체험수기의 내용이 감동을 주는 수작이 많아 선정이 어려웠다.”면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산림치유를 이해하고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가 우울증까지 생겨 너무 힘들었지만 숲을 통해 어머니께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해졌다.”는 사연을 쓴 조병욱(43) 씨가 영광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유방암 수술로 지친 몸과 마음을 깨끗한 산골생활을 통해 병마를 이겨낸 황계숙(52) 씨, ▷산후우울증과 피부 소양증으로 신경질적으로 변한 자신을 산림욕을 통해 극복한 조혜경(36) 씨가 금상을 수상했다. 또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긴 제자가 숲과 함께하여 치유하게 됐다는 신현주(33) 씨, ▷아토피, 소아우울증과 뚜레장애를 가진 자녀가 숲을 통해 건강하게 됐다는 유병남(56) 씨, ▷사기결혼으로 생긴 우울증ㆍ대인기피증을 숲을 통해 극복한 이주희(47) 씨,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를 가진 자녀가 숲을 통해 극복하게 됐다는 김대성(44) 씨가 은상을 수상했다. 산림청은 수상작으로 선정된 감동수기 17편을 '산림치유 체험수기집' 단행본으로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신원섭 산림청장은 축사를 통해 “공모전에 참여해 준 모든 분들의 진실한 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 면서 “도시화ㆍ고령화로 인한 사회여건의 변화로 산림의 치유기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산림치유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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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치유 체험수기 대상 수상작]
*제목-숲, 어머니에겐 또 다른 자식
두달 동안 간병인을 열네번 바꾼 환자...새로 오는 간병인에게 하루에 열 두번은 눈물콧물 다 빼놓는 환자. 요양재활병원 간호사분들이 제일 싫어하는 환자...같은 병실 식구들이 제일 꼴보기싫어하는 환자.
그 환자는 바로......저희 어머니입니다. 아마 전국의 재활요양병원에 입원해있는 환자중에서 간병인을 제일많이 바꾼 환자는 저희 어머니가 일등일겁니다. 모두합해 스무명도(그날왔다가 그날 가신 간병인은 제외하더라도) 넘는분이 다녀갔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까다롭고 성격 괴팍하고 으악스럽고 까탈스런 환자를...아니 저희 어머니를..사랑으로 보살펴 어머니의 모든 걸 변화 시킨건 다름 아닌 사람이 아니라 자연과 숲이었습니다.
이 얘기를 전하면 지금도 입원해있는 많은 환자들이나 그 가족들 또 간병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고 글 남겨봅니다.
작년1월 저희 어머니는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왼쪽 뇌에 있는 혈관이 막혀서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되어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갑자기 쓰러지셔서 부랴부랴 병원 응급실에가 MRI찍었는데 시간이 좀 늦어서 이미 오른쪽 팔다리를 움직일 수없는 상황이었고 언어 담당하는 곳도 장애를 입어 말씀도 어눌하게 하시고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하셨습니다. 다행히 꾸준한 재활치료 덕분에 지금은 전보다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여전히 일상생활은 못하십니다. 처음 입원한 뒤 약물치료를 받고 재활병원에 가서 꾸준하게 운동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지금까지 1년 넘는 병원생활에 환자 본인뿐 만아니라 저희가족모두 점점 지쳐갔고 간병인 또한 저희 가족 못지않게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안산 고대병원에서 입원을해서 치료를 받고 그 이후에는 휴웰 재활요양 병원에 입원해서 재활을 하고 계셨는데 앞서 말했듯이 저희어머니는 병원에서 아주 유명했습니다. 사실 저희 어머니 성격이 아프기 전에도 그리 얌전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리 모나거나 거칠거나 이상하지는 않았는데 다치고 난 다음부터 조금씩 이상해지셨습니다. 처음 병원입원하고 한달동안은 괜찮았는데 그 이후부터 조금씩 변해 가는 거였습니다. 자식들에게 모진말을 퍼붓고 툭하면 신경질을 내고 조금이라도 당신의 맘에 안들면 과격한 행동을 하시고..
저희들은 점점 지쳐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환자 중에 우울증이 심하게 오는 분이 있고..또 뇌경색 환자 중에는 아무래도 뇌를 다쳤기 때문에 더 그러는 환자가 있다면서 계속 치료를 받고 주위에서 잘 보살펴주면서 간병을 하면 좋아진다고 그러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 대부분 뇌경색환자가 우울증이 많이 찾아온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보다하고...굳게 마음을 먹고 어머니를 돌봐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누님이 어머니의 간병 일을 했는데.. 누님이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전문 간병인을 쓰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희 집안사정으로 하루에 7만원이나 하는 간병비를 부담해야 하는게 무리였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돈을 빌려서라도 어머니의 치료가 우선이었기에 전문간병인을 불렀습니다.
처음으로 저희어머니를 맡으러 오신분.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또 열성적으로 환자를 잘 돌봐주는 분이었습니다. 예의도 바르고 마치 친정어머니 간호해드리듯이 하는걸 보고 '그래..이래서 요양보호사 자격증 있고 전문적으로 하는 분이 맡아서 해야 하는구나..' 저희는 안심이었습니다. 섹션..드레싱..응급관리..식사..목욕 등..모든 것을 제 가족인양 열심히하는 모습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튿날..그분이 저에게
"아무래도 전 더이상 못 할것같네요..다른 간병인을 알아보세요...제가 협회에(간병인분은 등록비? 협회비? 같은걸 내고 각 간병인협회에 소속 되어 있더라구요)전화해서 다른분 쓰라고 할께요..저두 웬만하면 참아내고 할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머님한테는 제가 맘에 안드는가 보네요.."
그 간병인분은 이미 얼마나 울었는지 눈은 퉁퉁 부어있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저희어머니가 있는트집 없는 트집 온갖 험한말을 하셔서 힘들게 했던겁니다. 간병인들도 교육을 잘 받으셔서 어느정도 심한 말을 해도 다 참고 견디며 일하시는데 저희 어머니는 좀 심하게 하신거였습니다. 저희가 부탁하고 부탁했지만 두손을 저으며 싫다며 떠났습니다. 하긴 얼마나 싫었으며 저렇게 고개를 저을까...이해가 안되는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새로운 분이 오셨고..저희는 그전의 일을 말씀드리면서 서운한거 있어도 참으시라며 미리 언질을 했습니다.
고맙게도 그 간병인은
"아이구 걱정 마세요..그동안 수많은 환자들 봐와서..어지간한건 다 알아서 케어하고 잘하니..걱정마세요..원래 간병인일 하다보면 별의별일이 다 생겨요 그러니 걱정 너무하시 마세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퇴근후 병원에 들렀더니 옆 환자의 보호자분이 지금 간병인이 밖에서 울고 있으니까 가보라는 겁니다. 휴계실 한쪽 의자에 간병인이 앉아 울고 있는겁니다. 조심스레 다가가니
"저 더이상 못하겠어요. 몸이 힘들고 마음이 힘들어도 참아 낼 수 있는데 어머님은 좀 정도가 너무 심하시네요..식사하시다가 맘에 안든다고 숟가락 제 얼굴에 던지시고 반찬그릇 제 옷에 던지고..차라리 치매이시거나 그러면 모르셔서 그러니까 이해나 하겠지만 이건 일부러 저러시니 못참겠어요. 간병생활 8년만에 저런 환자분 처음봐요. 다른건 참을 수 있는데 욕을 심하게하는건 못참겠어요. 전 내일부터 못해요"
더이상 붙잡고 싶어도 붙잡지를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돈으로 일하는데 몇 배는 더 힘들텐데 누가 할려고 하겠어요. 더군다나 하루24시간 붙어서 생활 하는 거라 낮이나 밤이나 같이 있어야하니 서로 마음이 통하고 서로 심적으로 공유가 되어야 즐겁게 일을 할 수가 있는건데 그러니 못하니 서로 힘들 수 밖에요.
그렇게 한 두명 간병인이 바뀔 때마다..어머니의 우울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그에 따라 악질적인 욕의 빈도수가 늘어갔고 구박의 강도는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일부러 간병인들 괴롭히기 작전에 들어가는 사람마냥 교묘하게 그분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가령..일부러 볼일이 급하지도 않는데 화장실에 가자는 겁니다. 십분 마다 화장실가자고 졸라댑니다. 저희 어머니 덩치도 장난 아닙니다. 여자치고는 거구인지라 간병인분이 옆에서 부축하고 화장실가기 정말 힘듭니다.
한쪽을 못 쓰기 때문에 뒷 허리 춤을 한껏 들어 올려 손아귀에 온 힘을 쏟고 한발 한발 옆에서 부축해야하기에 그 가까이 있는 화장실에 가는 것도 땀이 많이 나는데 그걸 십분에 한 번씩 시키니..가서 변기에 앉았다가 그냥 바로 일어납니다. "안 마렵네~~?" 이러면서..입가에 살짝 미소를 띄우며.. 그러니 누가 좋다고 하겠습니까!
또 어느 땐 일부러 옷을 입은 채 큰 볼일을 볼 때도 있었습니다. 순전히 일부러..이유는 간병인이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맘에 안 드는 이유도 어이없는 이유를 갖다 붙이고.. 간병인의 웃음소리가 맘에 안 든다나? 또 마비 된 쪽 다리를 자극시켜주기 위해서 주물러 주고는 했는데..그거 세게 주물러줬다고 맘에 안 든다고 화를 내시고.. 그리고 옆에 면회객이 사온 떡을 주지 않았다는이유로 간병인은 혹시나 떡이 목에 걸릴까봐 위험해서 안 준것인데! 아주 같지도 않은 이유대면서 간병인 괴롭히는 겁니다. 온갖 화풀이를 다 간병인 분한테 쏘아붙이니 인간인 이상 참는 것도 다 한계가 있는 법인데..어느 누가 그걸 참겠습니까.
또 어머니가 먹는 밥을(아주 지저분하게 먹은밥) 간병인에게 먹으라고 권합니다. (환자가 먹는밥은 원래 먹지 말라고 교육을 받는다는데...)그리고 그걸 안 먹는다 그러면 또 삐져서 ..지금 더러워서 안 먹는 거냐며..가족처럼 여긴다면서 다 거짓말 아니냐면서..또 윽박지릅니다. 치료실에 들어가서도 다른 사람들 많은 곳에서 간병인을 혼을 내니 더 그들이 힘들어했습니다. 다른 환자들보다 우울증의 상태가 좀 심했습니다. 옆에 병실식구들도 다 저런 심통난 환자 처음 봤다면서 한마디씩 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희어머니는 간병인 괴롭히기를 계속했습니다.
그렇게 서너명 다시 바뀔 때마다 어머니도 점점더 교활해지면서 "너 어디 몇일동안 버티나 보자..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이러는 것만 같았습니다. 어머니에게 제발 이러지말라고..자식들 창피하게 이게 뭐냐고. 이럴꺼면 병원에서 있지 못한다고 쫓겨나야한다고 타일러도 어머니는 듣지 않으셨습니다. 몸이 당신 뜻대로 안움직이니 주위사람들에게 온갖 신경질을 다 내셨습니다.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새로 오는 간병인들에게 "제발 이번만은 좀 오래 버텨주세요...이제 간병인 구하는것도 힘들어요...돈은 더 드릴께요." 이렇게 사정해도 오래 버티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돈이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아주길게 하는 분이 한달 이었습니다. 그것도 참고 참고 또 참다가 더이상 못견뎌서 그만두는 거였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제 간병인 구하는게 너무힘들었습니다. 이미 소문의 소문은 다 나있는 상태라 아~~어느 요양병원 몇 호실 누구누구환자? ...소문이 어찌나 빠른지...모두들 다 저희 어머니를 알고 계셨습니다. 아주 유명했습니다.
그렇게 5개월 정도 지났을 때 새로운 분이오셨습니다. 저희는 여느 때처럼 "그래 이분도 아마 몇일 하시다가 못 견디시고 그만 두실꺼야..일주일은 버티실까? 아니야..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우리 어머니 견디실 간병인은 없을 거야. 자식들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는데..하물며 남인데 오죽하겠어..." 이러면서 그냥 형식적으로 간단한 주의사항만 전달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어머니와 다르게 간병인들과는 정이 많이 들어서 한분 한분 가실 때마다 마음이 아팠거든요..하루를 하시던..일주일을 하시던 길게 해서 한 달을 하신 분이던..모두들 좋으신 분들이라 괜히 고생만하시다가 그만 두시는거 같아서 맘이 안좋아서 그분들 가실 때마다 헤어지는게 마음아파서 이제 웬만하면 정을 들지 않을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어머니가 조금씩 변하시는것같았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어? 어떻게 우리 어머니를 구워삶았지? 별일이네?
새로 온 간병인은 중국교포였는데..나이도 젊은 편이었습니다. 40대 초반이었습니다. 간병인 분들 중에는 젊은 축에 속했고 또 몸도 마르고 약해 보였던 분이셨습니다. 요양하면서 재활도 받아야하기때문에 치료실로 시간마다 챙겨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이동하는 것도 큰 문제였는데 어머니가 아무런 불평이 없는 겁니다. 그게 이상했습니다 뭐지? 이상하네? 다른때 같았으면 휠체어 빨리 밀었다..늦게 밀었다...별의별 핑계 다 대고 악담을 하시는 분인데... 주위 보호자나 옆 환자의 간병인에 물어보니...어머니가 이 간병인에게도 숱하게 심하게 했다는겁 니다.
그런데 이분은 오히려 그럴수록 더 웃음을 잃지 않고 더 살갑게 대하면서 옛날 얘기를 해주었다는 겁니다. 중국에 살았을 때 고향풍경얘기와 주위 산과 자연 얘기를 해 주었는데 어머니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어머니를 자연 속에서 치료 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간병일을 많이 해봐서 아는데 이런분 일수록 우울증이 심한 분은 자연 속에서 새로운 환경 속에서 치유가 되고 몸보다도 마음의 정화가 더 잘된다는 소리를 하면서 재활치료를 자연에서 하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조금씩 좋아지는 걸 느꼈기에 실행에 옮겼습니다. 다행이 재활치료도 운동요법만 남았기에 가능할거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어머니의 고향 쪽이 좋을 것 같아서 충남 서산으로 정했습니다. 이미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돌아가신지 오래고 그곳을 떠난지 오래지만 그래도 어르신들은 고향이 주는 그 무언가가 있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고 용현자연휴양림에 터를 잡았습니다. 그곳에서 집중적으로 어머니와 함께 자연과 함께했습니다. 숲이 우거져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도 좋았고 소나무가 많아서 솔잎향이 어찌나 좋은지... 새벽5시에 항상 일어나 자연휴양림에서 고란사까지 매일같이 산책을 했습니다. 그 오솔길을 걸으면서 새벽공기를 마시며 주위 풍경을 바라보면서 어머니와 나란히 손붙잡고 걸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간병인 구할생각만하고 병원에 가더라도 형식적으로 손만 잠깐 만져주고 돌아올 뿐이었는데 이곳에서는 같이 오랜시간동안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산책을 하니 저까지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셨습니다. 아무래도 혈관 쪽을 다친 것 이라서 혈압을 조심해야했는데 약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아지기 시작했고 또 어머니한테는 정신적인 우울증이 무척 심한 편이었는데 몰라보게 좋아지는 겁니다. 오전에는 용현자연휴양림에서부터 고란사까지 걷고..또 오후에는 보원사지까지 걷는 길에는 어머니는 어느 샌가 콧노래를 부르시며 걸으셨습니다. 처음으로 어머니의 노래를 들었던지라 저도 뜻밖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온 이후로 주위사람하고 문제는 전혀 없었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약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적은 있지만 그건 정말 처음 온지 일주일정도였고 그 이후엔 전혀 다른 사람과의 마찰은 없었고 오히려 어머니께서 더 살갑게 다른 사람을 대하는 거였습니다.
그때까지도 사실 자연과 숲이 주는 힘이 대단하다~~이런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그냥 그동안 어머니가 일부러 병원에 있기 싫어서 그랬던건가? 이런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어머니의 마음은 안정을 찾고 전혀 딴사람으로 변해가고...그렇게 정신적으로 편안함이 찾아오니 당연히 몸도 더 좋아지졌셨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셔서 그런지 몸도 급속도로 좋아지셨습니다. 처음엔 손끝마디만 살짝 움직였는데..팔도 어느정도 올리는 수준까지 되는겁니다. 다리도 힘이 많이 붙어서 사발지팡이짚고 옆에서 부축하면 걷는정도까지였는데 여기와서는 정말 약간 절뚝거릴뿐 걷는모습도 예전의 모습을 조금씩 찾으셨습니다. 워낙 연세가 있으셔서 쓰러지기 전의 모습은 되찾기 힘들지만 그래도 정말 자연휴양림에와서 재활을 받으면서 정말 좋아지셨습니다.
왜 진작 어머니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가 찾아왔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어머니의 우울증은 저희 자식들 때문에 온 것 같았습니다. 남들처럼 효도도 잘못하고 자식들이 여럿 있지만 서로 어머니를 찾아뵙지도 않고 사는 게 바쁘다고 어머니에게 소홀하게 한 탓에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한것이 쌓이고 쌓여서 어머니의 우울증이 그렇게 심하게 자리잡았나하는 생각에 죄스럽기만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동안 남들에게 못되게 한것을 보상이라도 해야겠는지 옆에 새로운 사람한테 어찌나 극진하게 대하던지 젊은 나이에 위암말기로 온 엄청 마른 여성분이 옆에 오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마치 막내딸을 맞이하는 것처럼 대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랬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 병원에서 간병인과 주변사람을 괴롭히는 어머니의 모습은 전혀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연과 숲에 스스로 치료를 받고 위안을 받고 치유을 받으면서 주변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안아주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안아주는 겁니다. 시간 날 때마다 주위 분들을 안아주고 얼굴 비벼주고...어머니는 새로 태어 나셨습니다. 자식도 못해주는걸 자연과 숲이 해주는걸 보고 얼마나 제가 부끄럽고 한심스럽고 한없이 작아지던지..자연은 사람이 못 하는걸 대신해주고 숲은 환자의 정신적 안정을 위해 다정하게 말벗도 되어주기도 하고 또 환자의 모든 것을 욕심 없이 공유해 주기 때문에 아낌없이 사람에게 희생을 해주는 고마운 대상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희생정신! 자연과 숲은 사람이 못하는 희생을 마음껏 댓가 없이 베풀어주니 저희 어머니가 변할 수밖에요. 만약 숲이 없었으면 우리 어머니 지금쯤 요양병원에서 쫓겨나 저희가족을 힘들게 할뿐더러 치료도 더뎌서 아마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실 겁니다. 자연과 숲 때문에 저희가족도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숲속에서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더불어 인간답게 산다는 게 무엇인가 보여준 그 자연 앞에서 보잘것없는 이 자식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다시한번 생각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병마와 싸우며 전국의 요양병원이나 재활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환자분들..우울증이 아마 한번쯤은 올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모두다 힘들어 할 텐데..
끝없는 사랑이 모든걸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어떤 분들한테는 사람이 그걸 치유해주고 또 어떤 분들한테는 자연이나 아니면 또 다른 대상이 치유해주겠지만...그 어떤 것이든 사랑이 포함된 희생정신이 모든이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이번기회에 깨달았습니다.
저희 어머니를 바꿔주고 저희를 일깨워준 고마운 자연에게 머리 숙여 고마움을 전합니다.~~~
어머니의 자식은 제가 아니라 자연 이었나봅니다~~~
모두들 힘을 내십시요~~~건강하세요.
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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