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동조합은 이번 직원사찰문건 사건을 반인권적 범죄행위로 규정합니다. 이같은 행위는 보통사람은 상상하지도 못하는 조직적 범죄입니다.
우리 노동조합이 제보로 확보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 사찰이 인사 및 지점이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의심케하는 문구가 여럿 존재합니다.
예컨대 문건에는
- 타 지역으로 발령 나더라도 큰 불만은 없을 듯 함
- 여건이 된다면 OO지점에 배치를 하는게 좋을듯함
- XX지역에서 계속 근무 원함
- 고과관리가 필요함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이 사찰문건이 인사이동 또는 평가에 사용되지 않았냐는 강한 의심이 듭니다. 그렇지 않다면, 노사협의회는 이런 내용을 왜 기록한단 말입니까?
더불어 이 파일에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당사자에게는 상처일 수 있는 개인사까지도 담겨 있습니다.
- 결혼 날짜까지 잡았었는데 최근에 파혼
- 이혼과 자녀 양육관련 내용
- 유산 상속 및 그 조건에 관한 내용
이처럼 이 문건의 작성자는 직원을 관리해야할 물건으로 취급했습니다. 가장 존엄해야할 인간성이 어떤 필요에 의해 대상화된 것입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이 문건이 개인의 일탈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노동조합은 이 파일이 담당 지역 변화에 따라 인수인계되었고, 노사협의회 임기의 끝과 시작에 맞춰 되물림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지역 모든 직원의 사번, 직급, 성향, 특이사항, 연고지, 사내가족여부 등이 매우 세세하고 체계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정말 개인의 일탈로 일어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지난 8월 31일, 온라인에서 처음으로 사찰문건의 극히 일부가 폭로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이 입장을 내고 제보를 받는 지난 3주간 회사는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폭로자를 찾고있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현장 직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이 파일을 작성 또는 공유한 당사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묻힐 일"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이에 노동조합은 삼성전자판매의 직원이자 적법한 교섭대표로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회사는 사건 관련자 모두에 대해 관용없는 책임을 물어라.
하나. 관련자 모두는 사건의 진상을 소상히 밝히고 사죄하라.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은 관련자 및 신원미상의 연관자에 대한 고소/고발은 물론이고 인권위원회 진정, 국정감사 요청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임을 밝힙니다.
아울러 부당한 일을 목격한 후 그냥 눈감지 않은 제보자분들과 부당함에 맞서 함께해주시는 모든 조합원/동료 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노동자는 관리해야 할 물건이 아닙니다. 그 자체로 목적인 인간이며, 대화와 소통, 협상을 통해 함께 회사를 꾸려나가는 주체입니다. 이 사실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삼성전자판매지회는 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2022년 9월 2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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