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은 7월 14일 ‘상어인식 증진의 날’을 맞아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에서 시민들과 함께 까치상어 방류 활동을 진행했다. 전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까치상어는 우리나라에서도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우리 바다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남획과 보호종 미지정으로 인해 멸종해가는 모든 상어 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국내 서식하는 모든 상어종을 보호종으로 지정하라는 시민들의 퍼포먼스
까치상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바다 연안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죽상어’라고도 불리며 다른 상어에 비해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상어 종이다. 하지만 쉽게 보인다는 점이 보호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까치상어는 멸종위기 4단계(EN등급)에 해당하며, 지난 40년 사이 개체수가 50~79% 가량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까치상어는 동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멸종할 경우 전 세계적 절멸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치상어는 해양보호생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산시장이나 횟집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부수적으로 어획된 까치상어를 일부 소비자들이 샥스핀이나 횟감으로 구매해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내 상어 혼획에 대해 명확히 연구된 자료는 없지만 까치상어의 감소 추세를 볼 때에 매년 수 백에서 수 천 마리의 상어가 남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쉬운 지점은 남획된 상어가 보호종일 경우 그 자리에서 방류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까지는 부수적인 수입으로 여겨져 수산시장이나 횟집에 유통된다는 점이다.
까치상어를 비롯해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모든 상어종은 해양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핵심종이다.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는 먹이사슬의 정점에서 복잡한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특정 상어 종의 개체수가 급감하거나 멸종하면 먹이사슬 아랫단의 다른 해양생물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생태계가 무너지게 된다. 이런 과정이 연쇄적으로 반복되면 해조류가 감소하여 기후위기 가속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경운동연합은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상어 종을 보호하고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민들과 까치상어 방류 활동을 진행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구조한 6마리의 까치상어는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로림만 바다에 무사히 방류되었다.
이번 방류 활동을 기획한 환경운동연합 김솔 활동가는 “오늘 방류한 까치상어들은 다시 바다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매년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까치상어가 혼획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며, “멸종위기에 처한 까치상어를 비롯해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상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상어 종을 보호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2023년 환경운동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특급 호텔 16 곳에서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억 마리의 상어가 남획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000마리 가량의 샥스핀이 수입 및 유통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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