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수출 5배 증가의 배경에는 ‘신선도 유지 기술’이 있었다. 농촌진흥청이 고도화한 딸기 저장·수송 기술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현장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국산 농산물 수출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CA 컨테이너 활용 수출 작업
농촌진흥청은 9일, 딸기 수출의 핵심 요소인 ‘신선도 유지 기술’의 현장 적용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딸기 수출량은 2007년 986톤에서 2023년 5,012톤으로 약 5배 증가했으며, 이는 수출 환경에 최적화된 저장 및 운송 기술 개발과 보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2019년 도입된 동시복합처리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30%)와 이산화염소(10ppm)를 동시에 처리해 딸기의 물러짐과 부패를 15~20%까지 줄이고, 냉장 보관 기준으로 신선도를 34일 더 연장할 수 있다. 특허등록(제10–2387274호)을 완료한 이 기술은 현재 수출용 딸기 산지 14곳에 보급되어 항공·선박 운송에 모두 활용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선박 수출에 특화된 시에이(CA, 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 기술도 현장에 적용됐다. 이 기술은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딸기의 호흡을 억제함으로써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특히 동남아 주요 수출국(홍콩, 태국, 싱가포르)으로의 항공 운송을 선박으로 전환할 수 있어, 물류비를 최소 2억 원에서 최대 15억 9,900만 원까지 줄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
현재 CA 컨테이너는 2곳에 보급돼 있으며, 동시복합처리기술과 함께 적용될 경우 3월 이후 기온 상승에 따른 품온 증가 시에도 딸기의 품질을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 수출의 27%를 차지하는 경남 진주의 진주수곡농협 산지유통센터는 두 기술을 모두 적용해 동남아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 문수호 조합장은 “지난달 홍콩으로 수출한 ‘금실’ 딸기 2.5톤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기술 지원 지속을 요청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4월 8일 진주 현장을 방문해 기술 적용 상황을 점검하고 “FTA 확대에 따른 수입농산물 증가에 대응해, 국산 농산물의 수출 확대는 매우 중요하다”며 “신선도 유지 기술을 중심으로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고 한국 농산물의 해외 인지도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수확 후부터 현지 도착까지의 전 과정에 대응할 수 있는 ‘수출 딸기 통합 품질 관리 모형’을 개발해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 적용의 표준화를 이루고, 수출 품질 경쟁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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