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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성매매집결지 공간 전환 비전 선포

김명희 기자

등록 2025-12-17 13:30

파주시가 성매매집결지 공간을 시민을 위한 열린 도시공간으로 전환하는 비전을 선포했다.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는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성매매집결지 공간 전환 비전 선포식’을 1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70여 년 넘게 성매매집결지로 남아 있던 연풍리 일대의 과거를 성찰하고, 폐쇄 이후 공간 활용 방향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읍면동 통·리장, 유관단체 관계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성매매집결지 변화의 필요성과 시민 참여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여성 인권 보호와 반성매매 문화 확산에 기여한 단체와 시민 10명에 대한 유공자 표창, 시민 6인의 수필 낭독이 이어졌다. 수필 낭독자들은 ‘성매매집결지는 반드시 폐쇄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시민 참여를 호소했다.


이어 파주시는 비전 영상을 통해 연풍리 일대의 단계적 공간 전환 구상을 제시했다. 시는 2028년까지 가족센터, 성평등광장, 치유정원,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 복합공간) 등 사회복지·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립요양원, 건강증진형 보건지소, 파크골프장, 공영주차장, 공공도서관 등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행사 말미에는 참석자들이 휴대전화로 QR코드에 접속해 ‘내가 바라는 연풍리와 파주의 미래상’을 작성하는 시민참여 비전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 ‘과거를 기억하는 인권 교육 공간’ 등 시민들의 메시지가 현장 대형 화면에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오랫동안 폭력과 착취, 불법의 공간이었던 연풍리를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공간 전환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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