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관내 한전 지상기기함을 발달장애인 작가의 작품으로 꾸민 거리 아트갤러리를 조성한다.
중구 발달장애인 작가의 작품활동 모습.서울 중구는 신한라이프의 후원과 중구장애인복지관, 한국전력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관내 한전 지상기기함 100개를 ‘거리 아트갤러리’로 새롭게 단장한다고 2일 밝혔다.
지상기기함은 전력 공급을 위한 필수 시설물이지만, 그간 낙서와 불법 광고물 부착 등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조성되는 거리 아트갤러리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어 설치된다. 상반기에는 약수동·청구동·동화동 등 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신당동·광희동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순차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작품 제작에는 발달장애인 작가 10명이 참여한다. 서울중구장애인복지관은 지난 1월 공개모집을 통해 작가 지망생을 선발했으며, 체계적인 창작 수업과 제작 지원을 통해 작품 완성을 돕는다. 참여 작가들은 수개월에 걸쳐 밑그림부터 채색까지 직접 작업하며, 완성작 가운데 상·하반기 각각 15점이 선정돼 지상기기함에 전시된다. 참여 작가들에게는 창작료도 지급된다.
‘거리 아트갤러리’ 사업은 올해로 4년 차를 맞았다. 중구는 2023년 북창동·황학동 일대 지상기기함 50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86개 지상기기함에 장애예술인 작품을 적용하며 도시미관 개선을 이어오고 있다.
주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낙서로 가득했던 기기함이 작품으로 바뀌면서 동네 분위기가 밝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며, 지난해에는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돼 약수역·청구역·신당역 일대 106개 지상기기함이 추가로 조성됐다.
아울러 2024년부터는 신한라이프의 후원이 더해져 같은 해 시청·명동·중구청 일대 125개, 지난해 다산동·장충동 일대 105개 지상기기함에 발달장애인 작가 작품이 전시됐다. 신한라이프는 올해도 1억 2천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며 사업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거리 위 작품을 통해 장애예술인의 개성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번 사업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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