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시집 TOP 5
최근 시집이 다시 출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4년부터 이어진 ‘텍스트 힙’ 트렌드와 함께 2026년 문화 트렌드로 떠오른 ‘포엣코어(시인의 감성에서 출발한 패션·라이프스타일)’ 등의 영향으로 시집이 젊은 세대의 관심 속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는 오는 3월 21일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최근 10년간 시집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집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살펴봤다.
2016년부터 2026년까지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로 나타났다. 이 작품은 최근 10년 동안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약 5개월(20주) 동안 이름을 올렸으며, 소설/시/희곡 분야 50위권에는 무려 9년 6개월(114개월) 동안 자리한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시집으로 집계됐다.
2위는 김용택 시인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다. 출간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 필사 도서’로 자리 잡았으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도 약 2개월(7주)간 올랐다. 3위는 소설가 한강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차지했다. 1993년 시인으로 등단한 한강이 약 20년 만에 발표한 시집으로,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67배 증가한 바 있다. 특히 50~60대 이상 독자층에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구매한 시집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4위), ‘마음챙김의 시’(5위)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준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역시 6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BTS의 뮤직비디오에 인용되며 화제를 모은 니체의 서사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해외시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올랐다.
시집은 전통적으로 50대 독자의 구매 비율이 가장 높은 장르로 나타난다(2025년 기준 26.1%). 그러나 최근 들어 1020세대의 구매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며 새로운 독자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한국시 분야에서는 전 연령대 중 1020세대의 구매 비율이 최근 5년간 매년 상승해 2025년 기준 20%에 육박했다. 젊은 독자층의 유입이 시집 시장 확대를 이끄는 새로운 흐름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 구매량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된다. 2025년 기준 1020세대의 시집 구매량은 전년 대비 51.9% 증가했다. 특히 10대 독자의 시집 구매량은 전년 대비 97.2% 급증했으며, 올해(2026.1.1~3.12)에도 51.5%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집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다. 차정은 작가의 2023년작 ‘토마토 컵라면’은 최근 10년간 시집 베스트셀러 35위에 오르며 젊은 독자층의 관심을 이끈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고선경 시인의 ‘샤워젤과 소다수’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젊은 시인들의 작품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5년 연간 시집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중 7권이 젊은 시인의 작품이었으며, 이들 작품의 1020세대 구매 비율은 43.2%로 같은 해 전체 시집의 동세대 구매 비율 대비 약 두 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젊은 시인의 작품을 젊은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젊은 세대의 시집 열풍에는 유명인의 추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BTS 뷔가 자신의 SNS에 조말선 시인의 시집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를 소개한 이후 해당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450% 증가했다.
또 가수 한로로가 민음사TV 콘텐츠에서 ‘불온한 검은 피’(허연 저)와 ‘숲의 소실점을 향해’(양안다 저)를 추천한 이후 해당 시집 판매량 역시 각각 400%, 2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은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시가 SNS와 문화 트렌드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젊은 시인들의 활약과 새로운 독자층의 유입으로 시집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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