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반대 “역사의 죄인 될 것”

김상현 기자

등록 2026-08-25 09:51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은 역사적 가치 훼손과 물리적 한계를 고려할 때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반대 “역사의 죄인 될 것”

서울시는 24일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논란에 대한 시의 입장을 담은 '일타시장-용산공원 편' 영상을 공식 누리집 등에 공개했다. 지난 7월 부동산 시장 진단을 다룬 영상의 후속편으로, 오 시장이 직접 용산어린이정원을 걸으며 시민들의 궁금증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예정지에 대해 '120여 년간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공간으로, 그 역사성과 자연성을 보존해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활권 녹지가 부족한 서울 도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용산공원은 계획대로 조성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가 군인아파트 등 기존 시설 부지를 '훼손부지'로 간주해 주택공급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오 시장은 '해당 부지는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상 보존하기로 한 본체부지'라며, 이를 개발할 경우 향후 다른 구역까지 개발할 수 있는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녹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그늘이 많고 잔디와 나무가 있는 동네는 평균기온이 2~3℃ 이상 차이가 난다'며 '녹지 면적 확보는 도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 날 오 시장은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군기지 반환 후 오염토 정화와 도시계획, 인허가 등을 거치면 착공까지 최대 10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전망을 전했다.


이어 1만~2만 호의 주택이 공급될 경우 주변 교통 정체가 극심해지고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새로 확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정밀한 계획 없이 주택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대신 세 가지 주택공급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정비사업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 호를 착공하는 방안이며, 둘째는 도시기반시설 이전부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년주택 공급 확대와 금융 지원 등 실질적인 주거 사다리 복원을 제안했다.


정치적 판단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민선 4기부터 용산 미군기지 본체부지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본인들의 입장과 다르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든가 정치적 자산으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은 매우 졸렬한 비판'이라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제가 용산공원의 일부라도 아파트 부지로 바꾸는 데 찬성한다면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는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용산공원을 온전하게 지켜낼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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