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개강을 맞아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마약 던지기’ 수법을 차단하기 위한 전면 대응에 나섰다. 시는 2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를 마약 집중 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자치구·경찰·대학과 함께 합동 점검을 벌인다.
단속 현장 사진
‘던지기’는 판매자가 마약을 특정 장소에 은닉해 두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수법이다. 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이 방식은 2023년부터 언급됐고, 지난해에는 수도권 대학생 연합동아리 사건을 통해 본격 드러났다. 당시 피의자들은 300명 규모의 연합 동아리를 조직해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유통·투약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특히 주민·학생 생활 반경 내 시설물에 은닉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에어컨 실외기, 계량기함, 화단, 전신주, 전기차단기 등이 대표적이며, 접근성과 위장성이 뛰어나 단속에 어려움이 따른다.
첫 합동 점검은 26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대에서 실시됐다. 서울시, 한국외대, 동대문경찰서, 동대문보건소 등 15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은 ‘던지기’ 은닉처로 의심되는 시설을 집중 확인했다. 앞으로는 홍익대, 중앙대, 건국대 일대로 점검을 확대한다. 현장에서 마약류가 발견되면 경찰이 즉시 수거해 수사에 착수한다.
시는 오프라인 점검과 함께 온라인 불법 광고 차단에도 집중한다. 지난 8월 초 특정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마약 판매 게시글 162건이 확인됐으며 이 중 76%는 ‘필로폰’, ‘엑스터시’, ‘LSD’ 등 명칭을 직접 사용했다. 서울시는 최소한 마약류 명칭이 포함된 게시물은 차단되도록 글로벌 플랫폼에 관련 시스템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전용 제보창구를 운영해 시민 신고를 받고 있다.
예방 활동도 강화된다. 시는 마약 예방 캠페인 키트를 10개 자치구에 보급해 2학기 대학 축제와 연계한 예방 활동을 지원한다. 키트에는 마약 모형, 교육 패널, 퀴즈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교육 효과를 높인다.
아울러 버츄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와 협력해 제작한 예방 캠페인 영상을 도심 전광판에 송출하고, 이를 활용한 온라인 챌린지를 9월까지 이어간다. 참여 시민은 영상 앞에서 셀카를 촬영해 공유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홍보물을 제공한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대학가에서 확산되는 마약 은닉 수법을 뿌리부터 차단하고, 청년층의 경각심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오프라인 유통 차단과 온라인 불법 광고 근절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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