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 TABLE’ 행사 현장
통영시(시장 천영기)가 세계적인 요트대회 ‘클리퍼 2025-26 세계일주 요트대회(Clipper 2025-26 Round the World Yacht Race)’ 기항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해양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기항지 행사는 지난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통영 도남관광단지 일원에서 ‘PORT WEEK’라는 이름으로 개최됐으며, 세계 각국 선수단과 관계자, 시민, 관광객이 함께한 가운데 해양·문화·관광·미식이 결합된 복합 해양 축제로 운영됐다.
한국 최초로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를 유치한 이번 행사는 약 200명의 해외 세일러가 통영에 머물며 도시와 교류하는 국제 이벤트로, 통영을 글로벌 해양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상징적인 계기가 됐다.
행사 기간 동안 도남항 일대에는 레이스 빌리지가 조성돼 시민과 관광객, 선수단이 함께 어우러지는 개방형 공간으로 운영됐다. 요트가 정박한 항만 공간과 육상 콘텐츠가 결합되며 기존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머무는 축제’로 확장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약 21m 길이의 동일 규격 요트 10척에 조명이 설치돼 밤마다 도남항 일대에 화려한 해상 경관을 연출하며 야간관광 콘텐츠로서 큰 주목을 받았다.
행사의 핵심 콘텐츠인 ‘PORT TABLE’은 통영의 해산물과 로컬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미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이번 기항지 행사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자리했다.
특히 국내 대표 셰프 강레오가 이번 행사를 위해 기획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메뉴 개발에 직접 관여했으며, 통영의 대표 굴 기업인 대원식품과 협업해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공동 개발했다. 이를 통해 통영 굴을 비롯한 지역 해산물을 보다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미식 콘텐츠를 현장에서 선보였다.
PORT TABLE에는 경남을 기반으로 한 로컬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통영 767’, ‘빛올양조장’, ‘라인도이치’, ‘통영아가씨 클럽’, ‘어쩌다 통영’ 등이 참여해 각자의 방식으로 지역 스토리를 풀어낸 메뉴와 상품을 선보였다. 해산물 요리부터 수제 맥주와 로컬 주류, 디저트와 감각적인 F&B 콘텐츠, 디자인 굿즈까지 다양한 구성이 더해지며 관람객들은 통영의 맛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각 브랜드가 가진 개성과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메뉴 구성은 단순한 먹거리 소비를 넘어 ‘지역을 경험하는 미식’으로 확장됐으며, 생산자와 셰프, 로컬 브랜드가 함께 만들어낸 협업 구조는 PORT TABLE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구성은 PORT TABLE을 단순한 식음 공간이 아닌 통영의 식문화와 콘텐츠가 결합된 ‘로컬 미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했으며, 행사 전반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행사 기간 동안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며 관람객 체류 시간을 확장했다. RC 무선조종 요트 체험, 한국 전통문화 체험, 세계문화 체험 부스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각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는 어린이와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3월 19일(목)에는 ‘국제해양레저포럼 by Clipper Connect’가 개최돼 마리나 개발과 해양레저 산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산업과 도시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클리퍼 레이스 참가 요트에 승선해 선수들에게 요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오픈보트 프로그램이 19일(목)~20일(금) 양일간 운영됐으며, 21일(토) 메인 무대에서는 항해의 전설 ‘로빈 녹스 존스턴 경의 클리퍼 라이브 토크쇼’가 진행돼 요트와 항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도 제공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주한영국대사관과 GREAT 캠페인이 함께 참여해 레이스 빌리지 내 ‘UK Zone(영국관)’을 운영하며, 영국 해양레저 산업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를 선보였다.
‘See Things Differently’라는 메시지 아래 운영된 UK Zone에서는 세계적인 해양레저 브랜드를 소개하는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Princess Yacht, Clipper, Spinlock, Warrant, MSC 등 총 5개 영국 브랜드가 참여해 요트, 해양 안전 장비, 크루즈 산업 등 영국 해양 산업의 경쟁력을 한자리에서 소개했다.
이와 함께 영국차 포토존과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관람객 참여를 유도했다. 스탬프 투어를 완주한 방문객에게는 인생네컷 촬영과 영국 티타임(스콘 & 티)이 제공되는 리워드 프로그램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일일 한정으로 운영된 프로그램은 조기 마감될 만큼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UK Zone은 단순 전시를 넘어 브랜드, 체험, 참여형 콘텐츠가 결합된 공간으로 구성되며, 이번 기항지 행사의 국제성과 완성도를 한층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이번 기항지 행사에서는 통영문화재단과 통영국제음악당이 함께 참여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행사의 깊이를 더했다.
통영문화재단은 PORT TABLE 현장에서 활쏘기, 노젓기 체험을 비롯해 전통의상 체험, 전통놀이, 이머시브(몰입형) 체험 콘텐츠 등을 운영하며 관람객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외국인 선수단과 해외 방문객은 물론 어린이 관람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통영을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문화 경험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통영국제음악당에서는 클리퍼 레이스의 통영 기항을 기념해 ‘대한민국 문화도시 뮤직웨이브’ 기획공연이 열리며 해양과 음악이 결합된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3월 21일 진행된 공연에서는 ‘더재즈앰배서더스오케스트라’와 한국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함께 무대에 올라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보컬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3월 27일부터 개최되는 ‘2026 통영국제음악제’와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2026 통영 프린지’는 PORT TABLE 무대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행사장에 활력을 더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팀이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머무르고 즐길 수 있는 공연 콘텐츠로 기능하며 축제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전통문화 체험부터 공연 콘텐츠까지 이어지는 이번 문화 프로그램은 통영이 지닌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국제 행사와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해양·문화·예술이 결합된 통영형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기항 동안 선수단은 통영 전통시장과 마트 등을 방문해 약 200명이 사용할 식재료와 생필품을 직접 구매하며 지역 상권과의 교류를 이어갔다.
한 달간의 장기 항해에 대비한 식재료와 생활용품 구매가 이뤄지며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소비 효과가 발생했고, 상인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통영의 생활문화도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 됐다.
이는 기항지 행사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사례로 평가된다.
행사 후반부에는 공연과 야간 콘텐츠가 집중적으로 운영되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DJ 공연과 함께 진행된 야간 프로그램은 젊은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었으며, 3월 21일(토) 밤 진행된 축하 불꽃쇼는 10척의 요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통영의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요트와 불꽃, 음악이 어우러진 풍경은 야간관광도시 통영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연출됐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3월 22일(일)에는 공식 출항식과 함께 ‘퍼레이드 오브 세일(Parade of Sail)’이 진행됐다.
선수단은 시민들의 환호 속에 무대에서 인사를 나누고 요트에 승선했으며, 약 21m 길이의 동일 규격 요트 10척이 통영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출항을 기점으로 참가팀은 미국 시애틀을 향한 북태평양 횡단 항해에 나섰다.
통영에서 출발하는 북태평양 구간은 ‘더 빅 원(The Big One)’으로 불리며, 클리퍼 레이스 전체 구간 중 가장 험난하고 도전적인 항해로 꼽힌다.
약 한 달간 이어지는 이 항해는 접근이 어려운 외딴 해역을 포함하고 있어 참가자들에게 극한의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퍼 레이스는 약 11개월 동안 총 4만해리(약 7만4000㎞)를 항해하는 세계 최장 거리 요트대회로, 항해 경험이 없는 일반인도 훈련을 통해 참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대회는 스페인, 우루과이, 남아공, 호주, 필리핀, 중국, 한국(통영)을 거쳐 진행되고 있으며, 이후 북태평양을 횡단해 미국 시애틀, 파나마, 워싱턴DC, 영국을 지나 오는 7월 출발지인 영국 포츠머스로 복귀할 예정이다.
통영시는 이번 기항을 통해 해양·관광·문화·미식이 결합된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향후 국제 해양 레저와 관광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해양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PORT WEEK 측은 이번 통영에서의 일주일은 단순한 기항을 넘어 도시와 세계가 연결된 시간이었다며, 이러한 연결은 이제 다시 바다 위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영시는 이번 기항지 행사를 통해 해양·관광·문화가 결합된 글로벌 해양도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국제 해양레저와 관광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염기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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