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처음으로 연간 200만 명을 돌파하며 의료관광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2009-2025년도 연도별 외국인 환자 수 (단위 : 명) * 외국인 환자 수 : 각 의료기관별 진료 받은 실인원(복수진료 횟수 제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201만 명(연환자 27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선 수치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코로나19로 2020년 12만 명까지 급감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됐다. 2023년 61만 명, 2024년 117만 명, 2025년 201만 명으로 3년 연속 약 두 배씩 증가하며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누적 외국인 환자 수도 706만 명에 달했다.
국적별로는 중국과 일본이 전체의 60.6%인 121만9000명을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컸다. 대만(9.2%), 미국(8.6%)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전년 대비 137.5%, 대만은 122.5%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미용·비수술 중심 의료 수요 확대와 무비자 정책, 항공편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진료과목별로는 피부과가 131만 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해 압도적 비중을 보였다. 이어 성형외과(11.2%), 내과통합(9.2%), 검진센터(3.1%) 순으로 나타났다.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한 K-뷰티 의료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기관 이용 형태는 의원급이 87.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 이용 비중은 각각 3%대에 그쳤으며, 병상 점유율도 1% 미만으로 국내 의료체계 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의 87.2%인 176만 명을 유치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의료기관과 관광 인프라가 집중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부산(151.5%), 제주(114.7%) 등 비수도권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확산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의 의료관광 지출은 12조5000억 원, 의료지출은 3조3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통해 약 10조5000억 원의 부가가치와 22조8000억 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연 200만 명 시대 진입으로 한국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국으로 도약했다”며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과 함께 국민 의료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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