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63년 만에 명칭을 되찾은 ‘노동절’을 맞아 산업현장과 노동권 향상에 기여한 노동자 210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4월 29일(수) 전태일 기념관(서울 종로구)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노동감독 업무를 수행한 우수 노동감독관에게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여하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산화한 전태일 열사를 기념하는 전태일평전 이어쓰기 행사에 참여했다.
고용노동부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에서 ‘2026년 노동절 유공 정부포상 전수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일 노동절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금탑산업훈장 수상자 등 3인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한 데 이어, 나머지 수상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하기 위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마련됐다.
노동절 유공 정부포상은 산업현장에서 성실하게 일해 온 노동자와 노동조합 간부 등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돼 왔다. 올해는 ‘근로자의 날’이 63년 만에 본래 명칭인 ‘노동절’을 되찾은 뒤 처음 진행된 정부포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올해 포상 대상자는 총 210명이다. 훈장은 금탑 1명, 은탑 3명, 동탑 4명, 철탑 4명, 석탑 5명 등 17명에게 수여됐으며, 산업포장 17명, 대통령표창 53명, 국무총리표창 57명, 장관표창 6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현대중공업 협력사인 지승ENG의 이유범 품질관리부장이 수상했다. 이유범 부장은 1978년 광주직업훈련원 졸업 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선박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그는 엔진기계 생산시스템 구축을 통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원가 절감 효과를 내고, 1435건의 품질·안전 개선안을 제안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정년퇴직 이후에도 협력사 현장직으로 근무하며 품질 혁신과 기술 전수, 후배 인재 육성에 힘쓴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현장 = 나의 삶”이라는 신념 아래 산업현장을 지켜온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은탑산업훈장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강석윤 상임부위원장과 순천향의료원노동조합 최미라 위원장 등에게 돌아갔다. 강석윤 부위원장은 노조법 개정 등 노동입법과 정책개혁을 추진하고 현장 중심 정책 발굴 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34년간 간호사로 일해 온 최미라 위원장은 25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 타결과 3교대 근무자 수면휴가제도 신설, 유급병가 확대 등을 이끌며 의료현장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복지 확대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노동절 복원 취지에 맞춰 포상의 영예성을 강화하기 위해 훈격 규모를 확대하고, 기존 포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현장의 숨은 유공자 발굴에도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국무총리표창과 훈·포장 규모가 전년보다 각각 확대됐으며, 노무제공자와 프리랜서, 여성·장애인 노동자 추천 인원도 크게 늘었다.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권리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 권익 향상에 힘써 온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염정열 지부장은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염 지부장은 방송작가 처우 개선과 단체교섭 제도화를 추진해 14개 지역 방송국과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염 지부장은 “척박한 환경에서 오로지 방송작가도 일하는 노동자임을 알리기 위해 달려왔다”며 “이번 훈장이 이를 인정해 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체장애를 안고도 21년간 장애인 직업재활과 복지 현장에서 활동해 온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사람 이준환 사무국장은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 사무국장은 전국 최초로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날’을 기획·운영하며 복지 현장 노동권 보장과 전문성 향상에 기여했고, 저소득 장애인 가정 홈케어 서비스와 가족 힐링여행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실천해 왔다.
행사에서는 지난 노동절 기념식에서 공개된 주제 영상을 통해 다양한 노동의 모습과 노동의 연결성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메시지도 전달됐다.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노동자 합창단과 종합예술단 봄날의 공연도 이어져 수상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의미를 더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로 다른 일터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일의 존엄과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수상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년공 대통령이 탄생한 나라, 기관사 출신 노동부 장관이 꿈꾸는 나라가 노동자들이 바라는 나라와 다르지 않다”며 “일과가 끝나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정상적인 나라,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가 대접받는 대한민국을 위해 노동부가 먼저 변하고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염기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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