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국내 고용시장이 1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6년 5월 고용동향
정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24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65.2%로 0.4%포인트 떨어졌으며,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은 70.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낮아졌지만 역대 5월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각각 역대 4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 고용률이 상승했다. 40대 고용률은 80.7%로 0.5%포인트, 50대는 78.5%로 0.9%포인트 올랐다. 30대는 81.2%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청년층 고용 상황은 여전히 부진했다. 청년 고용률은 43.8%로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38만4천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2천명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고용시장 버팀목 역할을 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24만8천명 증가해 전달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소비심리 개선 영향으로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운수·창고업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정보통신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도·소매업은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다.
그러나 제조업과 건설업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는 14만명 감소해 전달보다 감소폭이 확대됐고, 건설업도 4만3천명 줄었다.
정부는 중동전쟁 이후 이어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으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고용 형태별로는 일용직 취업자가 1만4천명 증가했지만 상용직은 7천명 감소하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임시직 역시 12만1천명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정부는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에는 고유가 피해 지원금 지급과 청년뉴딜 일경험 프로그램 등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일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용관계장관회의와 일자리 전담반을 중심으로 업종별·계층별 고용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과 고용위기지역·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버팀이음 프로젝트 등 고용안정 지원 대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청년층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와 일경험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청년뉴딜 추진방안’을 속도감 있게 집행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 전환(AX)과 녹색전환(GX) 등 산업구조 변화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염기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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