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자, 영등포구가 거리노숙인과 쪽방주민을 지키기 위한 여름나기 보호망 가동에 들어갔다.
쪽방촌에 설치된 쿨링포그 모습.영등포구가 폭염으로부터 거리노숙인과 쪽방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여름철 특별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주거 취약계층의 건강과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데 따른 조치다.
대책의 중심에는 현장 응급구호반이 있다. 영등포구는 생활보장과를 주축으로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손잡고 구호반을 꾸렸다.
구호반은 영등포역과 쪽방촌 등 취약지역을 하루 6회 이상 돌며 거리노숙인을 찾아낸다. 발굴한 노숙인에게는 시설 입소와 병원 연계, 응급구호 등 상황에 맞는 보호를 제공한다. 특히 위험이 커지는 야간에는 순찰을 늘려 안전사고를 막는다.
더위를 피할 공간도 마련했다. 영등포구는 보현종합지원센터 응급대피소를 비롯해 희망지원센터, 옹달샘드롭인센터, 햇살보금자리, 영등포쪽방상담소 등 5개 시설을 무더위쉼터로 운영한다. 이들 시설에는 냉방·샤워 설비가 갖춰져 있어 언제든 더위를 식히고 쉴 수 있다.
쪽방주민 보호도 한층 촘촘해진다. 영등포구는 건강취약자와 고령자, 장애인 등을 특별보호대상자로 정해 상담소 간호사가 매일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응급구호품과 생필품을 먼저 지원한다. 순찰 과정에서 응급환자를 빠르게 찾아 조치하고, 집중호우에 대비한 안전점검도 함께 벌인다.
위생 관리를 위한 찾아가는 이동목욕서비스도 가동한다. 샤워시설을 갖춘 특수차량을 영등포 쪽방촌 희망지원센터 앞에 두고,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수건과 비누, 샴푸, 속옷 등 목욕용품은 무료로 나눠준다. 이밖에 영등포구는 쪽방촌 방역과 공공 에어컨·쿨링포그 가동 등으로 폭염 대응에 빈틈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폭염은 주거취약계층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선제적인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거리노숙인과 쪽방주민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보호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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