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소문고가 철거를 마무리하고 11일 0시부터 서소문로를 전면 개통한다. 오는 8월부터는 안전관리체계를 대폭 강화한 새 서소문고가 신설공사에 착수해 2029년 3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새로 건설되는 서소문고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5일 서소문고가 철거 작업을 모두 마친 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합동 안전점검을 거쳐 11일 0시부터 서소문로(아리수본부 앞 삼거리~경찰청 앞 교차로)를 전면 개통한다고 밝혔다.
시는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전문가 자문과 안전성 검토를 거쳐 철거 계획을 전면 재수립했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남은 구조물을 모두 안전하게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5월 29일 철도보호지구 내 상판 철거를 완료한 데 이어 이 날 교각 철거까지 마쳤다. 이달 말까지 주변 도로와 철도시설 정비를 마무리한 뒤 8월 1일부터 새 서소문고가 신설공사에 착수한다.
새 고가는 총연장 570m(교량 335m·옹벽 235m), 왕복 4차로 규모로 조성된다. 경의중앙선 등 하루 600회 이상 열차가 운행하는 철도 구간을 입체교차 방식으로 통과해 열차 운행 안전성을 확보하고 서소문로 일대 상습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다.
새 고가는 다리 기둥 간 최대 거리를 기존 28m에서 45m까지 확대한다. 이에 따라 교각은 기존 18개에서 7개로 줄어 철도시설과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유지관리 효율성도 높인다.
철도 구간의 고가 하부 높이도 기존 6.9m에서 8.7m로 높여 도심 개방감과 운전자 시야를 개선한다. 상·하부 공간은 주변 도심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공공공간으로 통합 디자인할 계획이다.
상판을 지탱하는 거더는 기존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거더 대신 스틸 플레이트 거더를 적용한다. 자체 중량이 가볍고 장경간 시공이 가능해 교각 수를 줄일 수 있으며, 제한된 도심 작업 공간과 철도 횡단 구간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교각 기초에는 희생강관과 현장타설말뚝(RCD) 공법을 적용한다. 강관으로 굴착부를 먼저 지지한 뒤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으로, 인접한 지하철 2호선 터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구간은 터널과 교각이 3.8m까지 근접한다.
서울시는 이번 공사가 기존 고가 아래에 지하철을 건설했던 과거와 달리 운영 중인 지하철 2호선 위에 고가를 신설하는 만큼 안전 확보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와 정밀 측량으로 지하 시설물 위치를 확인해 교각 위치를 조정하고, 준공 43년이 지난 지하철 터널에는 교각 설치 전 내부 보강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에는 균열측정계와 내공변위계 등 자동화 계측기 76대를 설치해 터널의 미세한 변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계측은 공사 완료 후에도 6개월 이상 지속해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안전관리 강화와 철도 심야 작업 제한 등을 고려해 당초 2028년 3월이던 개통 목표를 2029년 3월로 1년 연장했다. 철도 구간은 국가철도공단 규정에 따라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심야 시간대인 오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만 공사가 가능하다.
시는 앞으로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강화하고 철도구간 공사를 위한 TF를 운영해 열차 운행시간 조정 등을 추진, 작업시간을 확보할 방침이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고가 철거 중 발생한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신설 공사 전 과정의 안전관리체계를 전면 강화했다"며 "공사 기간 중 발생하는 불가피한 교통 불편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시민들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협의와 강화된 안전 기준을 바탕으로 공사를 안전하게 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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