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봄봄 마을정원사’ 프로그램 현장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센터장 이동은)는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의 활동과 사회적 가치를 기록하는 월간 기획연재 ‘마포를 바꾸는 사람들’의 두 번째 순서로 서울 마포구에서 활동하는 민트협동조합(이사장 박신연숙)을 소개했다.
2021년 설립된 민트협동조합은 마포구 아현동 자연학습장의 ‘봄봄정원’을 거점으로 주민들이 함께 흙을 일구고 계절을 배우며 살아가는 방식을 익히는 공동체형 도시농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연재는 단순한 기업 소개를 넘어 정원이라는 매개를 통해 지역 주민이 함께 관계를 회복하고 마을을 가꾸는 모델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박신연숙 이사장이 도시농업을 시작한 계기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30대 초반 독립 이후 식물을 키우며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의 의미를 처음 체감했고, 이후 가드닝은 그에게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자신을 돌보고 삶을 다시 세우는 실천이 됐다. 그는 자연을 소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태도와 사람을 대상화하는 태도가 닮아 있다고 보고, 여성주의와 생태적 가치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가드닝을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는 활동으로 발전시켜 왔다.
민트협동조합이 지향하는 역할은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조직을 넘어,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2019년부터 이어온 대표 사업 ‘봄봄 마을정원사’ 과정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원예기술을 배우는 일반 수업과 달리, 참여자들은 1년 동안 같은 정원을 함께 가꾸며 봄에는 씨앗을 파종하고 여름에는 풀과 사귀는 법을, 가을에는 씨앗을 채종하는 법을, 겨울에는 한 해를 돌아보며 소회를 나누는 법을 익힌다. 흙을 살리는 법과 퇴비를 만드는 법, 계절의 변화를 기록하는 법을 함께 배우며 서울숲·하늘공원 등 다른 정원을 답사하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봄봄정원에서 시작된 변화는 정원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이 이태원, 연희동 등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공유정원을 직접 조성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봄봄정원의 식물이 소분돼 다른 지역 정원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민트협동조합은 이러한 확산을 하나의 정원이 또 다른 정원을 낳는 과정으로 설명하며, 정원에서 쌓인 경험이 주민들에게 자신이 사는 곳에서도 직접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고 밝혔다.
박신연숙 이사장은 “함께 흙을 일구고 공간을 만들며 생태적이고 순환적인 가치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일반 공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의 에너지가 생긴다”며 “사람들의 땀과 시간, 애정, 소속감이 이 공간 안에 쌓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유지에서의 기억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감각을 전하며, 이는 거창한 사회적 자본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다른 관계 속에서 계속 그런 가치를 찾게 만드는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민트협동조합은 정원교육 외에도 어린이집과 함께하는 음식물 쓰레기 활용 퇴비함 제작, 시니어클럽과의 화분 나눔, 70·80대 어르신 대상 식물생활 프로그램 등 주민 참여형 정원 조성과 공동체 활성화, 환경교육, 생태문화 프로그램을 폭넓게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봄봄정원은 2025년 서울특별시 정원도시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민트협동조합을 비롯한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과의 협력을 지속하고, ‘마포를 바꾸는 사람들’ 연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마포구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차례로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 편에서는 마포구의 또 다른 사회적경제 조직을 통해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포를 바꾸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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