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차린 이야기 성찬, 오디오드라마 및 ‘한강이 말 걸다’ 발간

최윤식 기자

등록 2014-03-20 10:23



서울시는 ‘서울 스토리텔링 관광명소화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의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시민 및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오디오드라마 및 이야기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5천년 역사를 품고 있는 한강은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역사와 함께 흘러 왔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었고, 영웅이 탄생하기도 했다. 현재도 한강은 수많은 역사와 추억을 양산하는 이야기 현장이다.

<한강에 담긴 이야기를 61편의 오디오드라마(QR)로 듣는다!>
물로 만든 역사책이라 할 만한 2천년 한강에 담긴 역사, 문화, 생활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하고 전문 성우가 참여하여 61편의 오디오드라마로 만들었다.

오디오드라마는 한강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설명하는 대하드라마, 뚝섬․반포․난지․여의도 4대 투어코스 이야기, 한강의 공원과 그 주변에 대한 이야기, 한강의 옛 나루 이야기로 구성된다.

한강 오디오드라마는 모바일웹(hangang.seoulstory.org)으로 구현되어 스마트 폰으로 손쉽게 즐길 수 있으며, QR코드가 삽입된 오디오가이드북, 이야기 지도, 이야기 패널 등과 연동되어 있어 쉽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는 2천년 역사를 간직한 한강의 역사, 인물, 지명유래 등 대표적인 이야기 30개를 선정, 이야기로 엮은 단행본『한강이 말걸다』를 발간했다.

태백산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아우라지를 거쳐 서울로 흘러드는 한강의 역사를 강물의 흐름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우리 민족의 생성부터 한강의 기적까지 총 4개로 주제로 재구성했다.
① 한강, 민족의 젖줄 아리수의 기원 ② 두 개의 강이 하나가 되다.
③ 아우라지에서 한강을 향해 달리다 ④ 한강에 기적이 일어나다

고구려 장군 온달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녹아있는 아차산성, 조선시대 뽕나무가 울창했던 잠실, 왕의 사냥터였던 광나루, 한강의 수중섬으로 돼지와 양 등을 사육하던 저자도 등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다양하게 변모해 온 한강의 모습을 쉽게 그려볼 수 있다.

이 책은 추리소설과 역사서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글쓰기와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대중 역사서를 저술해 온 유명 역사소설가 이수광씨가 집필했다.
- 저서로는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정도전』,『조선 명탐정 정약용』,『포도대장』,『조선 여형사 봉생』등이 있다.

강태웅 서울시 관광정책관은, “오디오드라마 및 ‘한강이 말 걸다’ 이야기북을 통해 우리 조상의 얼과 혼이 스민 한강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될 것” 이라며, “방대한 한강의 이야기를 발굴, 핵심스토리를 묶음으로써 힐링의 상징이 된 한강을 쉽고 편리하게 접함은 물론 예술, 창작자들이 제2의 창작물로 재생산 및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강 오디오드라마는 모바일웹(hangang.seoulstory.org)을 통해,『한강이 말 걸다』전문은 서울 스토리텔링사업 커뮤니티 사이트인 서울스토리(www.seoulstory.org)에서 볼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관광정책과 (02-2133-2816)로 하면 된다.

▲ 한강에 담긴 이야기를 61편의 오디오드라마(QR)로 듣는다!   
▢ 오디오드라마 대표이야기 사례


① 공암나루 투금탄 이야기
투금탄으로 불리는 공암나루 앞 한강에는 고려시대 문신 이조년과 그의 형 이억년 형제의 우애가 서려있습니다. 어느 날, 이조년 형제는 길을 가다가 금덩어리를 발견하고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런데 금을 갖고 나자 이조년의 마음속에는 형을 시기하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이조년은 이 마음을 우려하여 금을 강에 버렸고 이조년의 마음의 알게 된 그의 형도 그 뜻을 따랐습니다.

② 여의도 상공을 날아오른 젊은 그들
일제 강점기, 지금의 여의도 광장에는 비행장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비행사 안창남은 한국인 최초로 자국의 하늘을 날았습니다. 이날 안창남의 비행을 보기 위해 여의도로 모인 사람들은 무려 4만여 명, 당시 경성 인구의 1/6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인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권기옥 역시 여의도 비행장에서 열린 아트 스미스의 곡예비행을 보며 비행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③ 서빙고와 동빙고 이야기
조선시대에는 겨울에 한강물이 얼면 얼음을 채취했습니다. 당시 얼음은 귀한 것이라 조선정부에서 관장했는데 이 얼음을 자르고 나르는 일은 백성들의 부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얼음을 자를 때에도 가로 30cm, 세로 45cm의 엄격한 규격을 지켜야했습니다. 이렇게 잘린 얼음들은 동빙고와 서빙고로 날라져 보관 되었습니다. 서빙고의 얼음은 주로 왕실과 환자들, 동빙고의 얼음은 국가 제사에 쓰였다고 합니다.

④ 살곶이 다리 이야기
살곶이 다리의 이름에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와 그의 아들 태종 이방원의 일화가 서려 있습니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건국에 큰 공을 세운 이방원 대신 이방석을 세자로 추대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이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왕위에 올랐고 화가 난 이성계는 함흥으로 떠났습니다. 대신들의 부탁으로 한양으로 돌아오던 이성계는 이방원을 향해 활을 쏘았지만 빗나갔고 그 화살이 꽂힌 다리라 하여 살곶이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⑤ 황복이 들려주는 한강 이야기
1900년대 한강 철교가 완공될 때만 해도 한강물은 깨끗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쳐 본격적인 근대화가 시작되었고, 한강변에 많은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강물이 오염되기 시작했습니다. 1982년에 본격적으로 한강종합개발계획이 시행되면서 한강 생태계는 차츰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강에서 황복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한강 스토리 30선 대표스토리 사례

① 좋은 비가 내리는 정자_ 망원동 망원정
합정역 8번 출구로 나가면 보이는 ‘망원정’에는 ‘희우정’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극심한 가뭄이 들어 세종이 민정을 살피러 나갔다가, 둘째 형 효령대군의 정자에 오르자 단비가 내렸다. 세종은 이에 기뻐하여 ‘기쁜 비가 내리는 정자’라는 뜻의 이름을 이 정자에 지어주었다.

② 뗏목이 들어오던 광나루의 풍경_광진구 광장동
비옥한 한강 유역은 삼국시대부터 치열한 전투의 장이었다. 그리고 조선시대에 이르러 드디어 도읍으로 정해졌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주궁인 경복궁 공사에 착수했고 이에 따라 강원도에서 목재를 실은 떼꾼들이 광나루로 모여들게 되었다. 이들은 이때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데 ‘떼돈을 벌다’는 말은 바로 여기서 유래하게 되었다.

③ 한강에 다리가 놓이다_용산구 이촌동
1897년, 우리나라에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놓였다. 조선 정부가 미국인 사업가 제임스 모스에게 넘겼던 경인선 부설권을 일본이 다시 사들여 완공한 것이다. 그러나 근대화의 상징인 경인선은 많은 조선인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한강에 다리가 놓이면서 나루터와 나룻꾼들도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④ 민주주의에 목마른 한강 백사장_용산구 이촌동
지금은 없어진 한강 백사장에 약 3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든 일이 있었다. 1956년 5월 3일, 민주당 신익희·장면 후보가 자유당 이승만 후보에 맞서 정견발표회를 가졌다. 이 정견 발표회를 듣기 위해 사람들은 생업도 뒤로 하고 백사장으로 몰려들었다. 비록 신익희 후보는 호남 유세를 가던 중 열차에서 사망하여 그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민주주의를 열망하던 사람들의 열기는 잊히지 않았다.

⑤ 영화에 나오는 한강 이야기 _반포 한강공원
2006년 7월에 개봉하여 관객 1천 3백만명을 돌파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은 한강에 괴물이 출현한다는 SF적인 상상력이 동원되어 만들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어린시절, 잠실대교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진 무언가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그의 상상력은 이 기억을 토대로 영화 <괴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강에 괴물이 출현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도 보인다. 이는 태종실록의 기록으로 ‘괴이한 물고기를 잡다’라는 제목으로 되어있다. 이 괴이한 물고기는 고래를 일컫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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