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해양사고는 되풀이된 인재이다

최윤식 기자

등록 2014-04-17 14:39


김원재 발행인
지난해 8월 해병대 캠프에서 실시한 극기 훈련 중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의 목숨을 잃었다.
지난2월에는 코오롱 그룹에서 운영하는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대학 신입생들이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참변을 겪었다.
이 사고들은 경각심을 가졌다면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해서 일어난 인재였다.

어제(4월16일) 오전 11시19분에 해양수산부에서 편집국 메일로 인천~제주 간 여객선 세월호의 전복 사고 소식을 속보로 전해왔다.
속보를 처음 접할 때는 모두들 대수롭지 않은 해양사고일 거라고 생각했다.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하여 승객 대부분을 구조했다는 발표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호 전복사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초대형 해난사고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계기관에 접수된 사고시간은 오전 8시58분으로 기록됐는데 생존자의 증언에 의하면 9시에 선장은 승무원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해양사고 시 승객구조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선장과 승무원들이 승객구조 보다 제각각 자기한목숨 건지기에 바빴던 모양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정황이 정확히 밝혀질 일이지만 선장이 가장 먼저 생존자 명단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이번 참사의 원인은 사람에 의한 인재가 확실하다.
사고 이후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밝혀진 정황만으로 충분히 읽혀지는 것은 짙은 안개 속에서 시계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항을 감행한 것과 어떤 이유에선지 정상항로가 아닌 위험한 항로를 택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사고이후 배가 기울고 물이 차오르는 급박한 시간에도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고 선실에 가만히 있으라는 반복된 방송을 듣고 이를 따랐던 승객들은 대피할 시간을 놓쳐버린 것이다.
사고지점이 육지에서 멀지 않은 해역이기에 사고이후 제대로 된 매뉴얼에 따라서 신속하게 대피했더라면 생존자는 훨씬 많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해양사고는 기상변화나 선박결함 보다는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장비나 시스템을 갖춰도 그것을 운행하고 관리 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런 이유로 사고를 일으키는 것도 사람이요 막는 것도 사람인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사람에 의하여 일어나는 해양사고가 60%이상 이라고 한다.
이번 세월호 사고도 궂은날에 출항을 늦추고 안전한 항로로 운행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사고이후 탑승객 숫자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서 오락가락 발표를 몇차례 번복했다.
사고 후 관계기관의 손발이 맞지 않아 우왕좌왕 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해양사고의 매뉴얼을 철저히 점검하고, 정부와 관계기관은 해양사고 후진국에서나 일어날법한 이번 사고로 인하여 꽃다운 나이에 생을 달리한 학생들과 탑승객들에게 죄인의 심정이 되어야 한다.
또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사후 약방문을 내놓을게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한다.

인재가 만들어 낸 어이없는 사고 뒤에는 유족이나 생존자 모두 깊은 상처가 남는다.
대표적인 것이 심리적 고통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다.
사고수습은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이후 오랜 세월 격게될 유가족의 심리적 고통은 어찌할 것인가?
최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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