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찬란한 계절 5월이 슬픈 것은

최윤식 기자

등록 2014-05-16 09:05


김원재 발행인
찬란한 계절 5월이 슬픈 것은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었지만 대다수의 국민 모두가 상(喪)을 치르고 있다.
5월의 황금연휴가 노란리본과 함께 가슴 먹먹한 시간이 되어버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스무날이 넘도록 하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들려오는 소식을 이제는 외면하고 싶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중략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歸天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보통사람에게는 인생소풍의 귀갓길이 버겁고 고단하기만 하다.

“내가 참 못난 부모구나. 자식을 죽인 부모구나.
이 나라에서 나정도 부모여서는 안돼요. 대한민국에서 내 자식 지키려면 최소한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국회의원정도는 돼야 해요.
이 사회는 나 같은 사람은 자식을 죽일 수밖에 없는 사회예요.
노컷뉴스 4월23일자 기사에 나온 학부모의 절규이다.

그래도 머리 흔들고 정신 차려서 세월호 문제를 차근차근 따져 봐야한다.
왜 그랬을까?
일본에서 폐기처분될 노후선박을 도입해서 구조변경하고. 정부에서는 선박검사와 운항허가를 내주고 용량 초과 에 대한 과적단속을 하지 않았다.
사고 이후 선장과 간부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방송이후 퇴선명령 없이 제일 먼저 구조선에 올랐다.
해경구조선은 기울어 가는 선박 유리창 안에서 살려달라고 흔드는 손을 외면하고 선원들을 구조하는데 시간을 허비해버린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사고이후 해경을 중심으로 한 민관군 합동구조본부의 대응이다.
목포해경은 빨리 갈 수 있는 고속정을 두고 구조대원을 차량으로 진도 팽목항까지 이동했다. 이유는 고속정을 운행할 사람이 없어서 라고 한다.
119구조대원은 있는데 운전할 기사가 없는 격이다.
촌각을 다투는 초기 구조과정에서 해경은 특수관계에 있는 언딘 인더스트리를 위해서 장비나 해양구난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해군 UDT 나 SSU의 잠수를 말렸다.
알파잠수의 다이빙벨을 초기에 투입하여 구조에 적극 활용했더라면 에어포켓에 있던 귀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해경과 언딘 인더스트리의 유착관계. 청해진해운과 해운조합. 관피아(관료+마피아)의 먹이사슬. 등의 문제가 비단 이뿐이겠는가?
수많은 감독기관들이 돈으로 얽혀 만들어낸 문제들이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총리실 산하 국가안전처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었는데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라고 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세월호 사건을 처음 발표한 서해해양경찰청장도 기자회견장 의자에 앉아 사고소식을 발표하더니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세월호 대국민사과도 국무회의 석상에서 한 것이다.

2003년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미군이 139명이다.
전쟁도 아니고 천재지변도 아니었다. 살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에 302명의 귀한 생명을 살리지 못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와 대통령은 이미 통치자격을 잃었다고 할 수 있다.
위기가 닥쳤을 때 대통령과 정부를 신뢰할 수 있을까
이제 아랫사람 탓은 그만하고 진지하게 돌아보기 바란다.

국격운운 하며 대책 없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크게 잘못했다 싶으면 춘추관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로 끝을 맺었다.
청와대에서 대책을 철저히 세워서 다시 대국민사과를 하겠다고 한다.
대국민 사과보다 더 중차대한 것은 국가개조 차원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다.
관피아가 어디 해수부 뿐이겠는가?
사회 전 분야에서 이권에 얽혀있는 관피아를 척결하는 것이 국가개조의 첫걸음일 것이다.

_발행인 김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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