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음식물 쓰레기 감량, 대안은 무엇인가?

최윤식 기자

등록 2014-07-24 15:37

▲ <한국음식쓰레기감량기 협회> _ 서태석 사무총장
런던협약에 따라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의 해양 투기가 금지되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육상에서만 처리해야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양은 하루 1만 4천t, 이로 인한 손실은 연 20조원이 넘는다. 상차림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20년 이상 5천억원의 국고와 지방비를 투입해 감량과 자원화를 지원해 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은 잘 되고 있을까? 실태를 알기 위해 ‘한국음식물쓰레기감량기 협회’의 서태석 사무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환경부의 통계를 보면, 음식물쓰레기 재활용률은 95.3%이다.
_상당히 부풀려진 통계이다. 환경부에서는 공공 처리시설, 민간 위탁 처리시설 등으로 들어가는 음식물쓰레기 모두를 재활용률로 산정한다. 그런데, 처리시설에 반입되는 음식물 쓰레기 모두가 재활용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오다. 음식물쓰레기의 70%는 폐수가 차지하는데, 폐수는 하수처리(55%), 폐수처리(2%), 매립장 침출수 처리(13%), 소각(4%), 민간 위탁처리(12.8%), 자가처리(13.2%)된다. 이는 재활용이 아니라 그저 각기 다른 방식의 처리일 뿐이다.

*그런 음식물쓰레기 처리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
_우선 악취 발생은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점일 것이다. 또한, 처리과정에서 업자들의 불법 행위가 너무 많다. (사례-2013년 6월, 강동구 재활용 시설은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 자료로 자원화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물기만 제거한 채, 한 비료공장에 넘기다가 적발되었다.)

*그럼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땅에 묻는 재래식 방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_그렇다. 최근에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걸 넘어 감량, 수거, 처리, 자원화까지 생각하는 기술 도입 및 실용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감량기기의 활용, 디스포저의 단계적 허용 방침 등이 개선책이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전면 실시에 따라 감량기기 사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_감량기기는 기계적, 열적, 및 생물학적 처리과정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 소멸, 건조, 탈수한다. 이같은 방법으로 감량하는 시설 및 장치를 감량기기라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감량기에 넣으면 85%의 수분, 15%의 부산물이 나온다. 기존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와는 다르게 악취 발생 등을 해결했다. 이러한 기술 발전으로 잔재물도 깨끗하기 때문에, 자원화가 가능하다. 또한 환경부도 감량기기 부산물에 대한 품질기준 등 규제법 기준을 최근 다시 검토했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기의 가정용 보급률은 아직 1%도 안 된다고 한다.
_공공기관이나 호텔, 병원, 골프장 등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양을 줄이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처리기 구입이 점점 늘어나고 있긴 하다. 또한 도입이 된 공동주택이나 아파트에서는 쓰레기차가 들어오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 국물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때문에 벌써 서울시 몇 개구는 감량기를 도입한 상태이다.
음식물 쓰레기 양을 줄이기 위한 감량의무사업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위해 처리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일정 무게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면 감량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법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생각에, 꺼려지기도 한다.
_기존의 위탁업체가 관리하는 모든 곳을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다. 대형마트 등의 대형건물은 다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된다. 그런 곳을 우선시 해야 한다. 초기 설치비는 2년 정도면 충분히 회수가 가능하다.

*환경부에서 배출량을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종량제를 실시했다.
_‘버린만큼 부담하라’는 의미를 지닌 정부의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 일단 취지는 좋다. 그러나 불편함과 번거로움 때문에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무분별한 쓰레기 투척으로 하수도나 환경 파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종량제는 RFID(종량기 보급)/납부칩 또는 스티커 부착/전용 봉투 사용 등 3가지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RFID 방식은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만 적용되기에, 근본적인 한계점이 있다.
또한, 전용봉투는 봉투가 가득 찰 때까지 쓰레기를 집 안에 보관해야 한다. 1인 가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부작용이 크다. 각 지자체별로 봉투 값이 다른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디스포저에도 문제가 있는가?
_디스포저는 각 가정의 주방 싱크대에 설치된다. 음식물쓰레기를 갈아서 하수처리장으로 바로 흘려보내는 장치로서 이용자들이 편리하다. 디스포저 도입은 생활환경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불법적인 디스포저 설치는 큰 문제가 된다. 하수도로 바로 배출되므로 하수 악취 및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주방용 오물분쇄기를 사용한다면, 음식물 찌꺼기가 80% 이상 회수되는 환경부 인증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음식물 쓰레기가 퇴적되어 하수관의 흐름이 정체되고 가스 폭발이 일어날 우려도 있다.

*앞으로 감량기기는 어떻게 나아가야한다고 보는지
_재래식 방법으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이 점점 늘어가고, 음폐수 정화와 바이오가스화에도 돈이 많이 들어간다. 때문에 발생지에서 감량기기를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 대안이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기는 감량율이 높고 처리부산물이 재활용될 수 있는 처리 방법이어야 한다. 또한 악취 발생에 대한 합리적인 제거 방식을 마련하고, 자동 종료 기능 등 적용해서 소비 전력량도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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