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지구, 빌딩숲과 나무숲 공존하는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탄생

이성규 기자

등록 2025-11-18 17:38

서울시가 낙후와 침체의 상징으로 남았던 세운지구를 고층 빌딩과 대규모 나무숲이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세운상가군 철거와 공원 조성,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재정비 촉진계획을 본격 추진했다.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세운지구를 바라본 시뮬레이션(사업시행계획 인가 완료된 구역 추가)

서울시는 2022년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에 따라 세운지구 개발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며, 수십 년간 정체된 도심 공간을 시민 친화형 녹지축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시는 세운상가군을 단계적으로 철거해 약 5만㎡ 규모의 도심공원을 조성하고, 민간부지의 개방형 녹지 8.6만㎡를 포함해 총 13.6만㎡에 달하는 녹지를 확보해 북악산에서 종묘, 남산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축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광화문광장의 약 세 배 규모에 이르는 면적으로 도심 속 대규모 생태공간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97%에 달하고, 목조 건축물 비율이 57%에 이를 정도로 안전 취약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도로가 전체의 65%에 달하는 등 구조적 한계가 누적돼 2023년 세운상가 외벽 붕괴 사고처럼 지역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가 반복돼 왔다. 


시는 그동안 재생·보존 중심 정책으로 추진 동력이 약화된 세운지구를 이번 재개발을 통해 일과 주거, 문화가 공존하는 활력창조도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가결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 변경안에서는 민간부지에 약 1만3,100㎡ 규모의 개방형 녹지를 확보해 종묘광장공원과 연계된 열린 공간을 마련했다. 시는 상가군 매입비 968억 원을 확보해 향후 본격적인 공원화 사업을 추진할 기반도 갖췄다. 


세운4구역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밖에 있지만 종묘 경관 보호를 위해 서울시 앙각 기준을 확대 적용해 높이를 종로변 98.7m, 청계천변 141.9m로 계획했다. 이는 법적 적용 범위를 넘어선 자율적 경관관리 조치로 종묘의 역사성과 도시 경관 조화를 고려한 결정이다.


건축물에는 한국 전통 양식을 반영한 입면계획과 바닥 패턴이 도입되며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도 추진된다. 시는 남북 녹지축 조성과 맞물려 이러한 도시경관 개선이 종묘의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100만㎡ 이상의 신산업 인프라 공급과 약 1만 세대의 주거단지 조성도 병행해 세운지구를 직주근접 기반의 도심 주거·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변화가 서울 도심 재탄생의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녹지축을 조성해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종묘로 향하는 생태적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이라며 “역사의 가치를 높이면서 미래의 문을 여는 세운지역의 변화는 강북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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