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 바다서 고기 많이 잡히는 이유 밝혀져

최윤식 기자

등록 2014-02-20 13:56


 우리나라 동해남부 해역의 높은 어업생산력은 수층의 혼합(混合)구조와 층상(層狀)구조에 따른 차이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자원회복사업의 일환으로 2012~2013년 2년 간 포항공대 해양과학대와 수행한 연근해잠재생산력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혼합구조는 찬 물과 따뜻한 물이 잘 섞여 있는 구조이며 이와 달리 층상구조는 온도가 다른 물이 층을 이룬 것을 말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동해남부 용승(湧昇, Upwelling) 해역의 수층이 계절에 따라 혼합구조와 층상구조로 변화하면서 먹이생물군(혼합: 난바다곤쟁이, 층상: 요각류)이 바뀌는 덕분에 이를 이용하는 청어(혼합), 멸치‧오징어(층상)가 각각 번성하게 된다. 용승은 해류의 수직적 순환에 의해 해저 깊은 곳에서 해류가 해수면 부근으로 올라오는 현상이다.

 
 동해남부 용승해역은 난바다곤쟁이, 멸치, 청어 및 살오징어의 주요 어장으로 세계적 용승어장인 페루연안, 칠레연안,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 아프리카 남서 해안, 아라비아해 등에 버금가는 어업생산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용승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페루연안과 칠레연안처럼 해양생태계 변화와 어장형성 및 어업생산력과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는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었다.

 
 연근해잠재생산력조사는 수산자원관리법 기본계획에 따라 수행하는 것으로 해양생태계 전 분야(해양물리모델, 식물플랑크톤, 동물플랑크톤, 피포식관계분석, 수산자원 및 생태계모델)를 이해하고 그 변화를 살펴 볼 목적으로 시작됐다. 조사는 선진국들이 수행하는 기초생산과 이차생산량 기반의 어업잠재생산력 추정(Sathianandan, 2008) 방법과 동일하게 이뤄졌다.

 
 이번 조사‧연구에서 밝혀진 동해남부 용승해역 잠재어업생산의 비밀은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자원의 양적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물고기 생태계지도 작성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연구결과를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나 북대서양해양과학기구(ICES) 등 국제학술발표회와 학술지에 소개해 우리 수산과학 연구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오광석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과학적인 자원관리 체계를 확립할 기틀을 만들었다.”며 “이를 발판으로 신자산어보 프로젝트※와 대형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조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자원 변화를 예측하는 한편, 물고기 생태지도를 만들어 과학적 수산자원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신자산어보 프로젝트 : 우리나라 수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는 수산분야 최초 대형 국가연구개발 사업(2015∼2021, 3,500억원 투입예정). 2014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사업으로 신청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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