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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래 유전체 연구 선도한다”

민재기 기자

등록 2013-11-25 12:43



▲ 이번 연구에서 염기서열 해독에 성공한 밍크고래     © 운영자

[일간환경=안재민 기자] 국내 연구팀이 고래의 유전체적 특성을 세계 최초로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차세대 시퀀싱기술을 이용해 우리나라 근해에 서식하는 밍크고래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밍크고래 유전체와 고래목의 수상생활 적응(Minke whale genome and aquatic adaptation in cetaceans)’이라는 제목으로 25일자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차세대 시퀀싱기술(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이란 생물체의 유전 정보를 구성하는 DNA 염기서열 정보를 저비용, 고속, 대용량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테라젠이텍스바이오연구소 연구팀의 주도로 국내외 24개 기관 총 55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이 기술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고래는 수염고래와 이빨고래로 구별되며 이번에 염기서열을 해독한 밍크고래는 수염고래 중 개체수가 가장 많은 종으로서 국내에서는 동해 근해를 중심으로 일년에 80~100마리 정도 혼획된다.
 
고래의 유전체적 연구를 통해 고래의 저산소, 해수 등에 관한 해양적응 기작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저산소증, 심혈관질환 등과 같은 여러 질병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등 그동안 생물유전체 연구를 선도해온 국가들이 고래의 유전체 해독을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거둔 성과여서 향후 이 분야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또 비교유전체 연구를 위해 긴수염고래(Fin whale, Balaenoptera physalus), 병코 돌고래(Bottlenose dolphin, Tursiops truncatus), 상괭이(Finless porpoise, Neophocaena phocaenoides)의 유전체도 해독·분석했다.
 
논문의 공동 제1저자인 해양과기원 임형순 박사는 “이번 논문은 고래류의 공통된 생리적, 형태적 특성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는 최초의 연구 결과로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고래 유전체 연구를 이끌어 갈 기반을 마련한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해수부의 해양생명공학기술개발사업인 ‘해양·극한생물분자유전체연구단’ 과제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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